급격히 개신교신자가 된 친구가 널 잃기 싫어 진지하게 묻는다며, 교회전도를 시도했다. 교회얘기에 질색하는 날 아는 터라 만날 때마다 이야기 하면 내가 떠나갈 것 같아서 두렵다 했다. 오케이 정답이지. 그래서 정말 교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님 조금이라도 있는 건지 아리까리 하다했다. 중간에 이런저런 눈물 빼는 이야기들도 나왔고 진심으로 묻는다는 것이 느껴졌기에 나도 진지하게 대답했다. 앞으로 내 평생 절대 교회에 나갈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은 못한다. 사람일은 어찌 될지 모르는데 단언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불과 너도 얼마 전엔 니가 이런 이야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하지 않았냐. 근데 현재의 나로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 나는 불교도 좋고 천주교도 좋고, 신이 있을 것도 같다 근데 그 신이 결코 하나님은 아니다 귀신도 있다 믿고 외계인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나무랄 것 없이 그냥 모든 것이 좋고 내 스스로를 믿으며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난 이때껏 내 신념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꿋꿋한 것 알지 않느냐. 누구에게 기도하며 내맘을 덜어 편안해지기보다는 나 스스로를 다스려 나를 꾸려가고 싶다고. 니가 진지하게 물으니 정말 진지하게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생각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나는 진짜 생각없다. 그랬더니 그럼 나중에 상황이 변해서 니가 도움이 필요할 때는 손을 내밀어도 괜찮냐 한다. 그럴 때는 오히려 내가 알아서 말하지 않겠느냐 했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는 더이상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래도 기도는 한단다. 괜찮냐고 한다. 내가 하지 말라해도 니맘대로 할 것 아니냐 했다 그렇다 한다. 그렇게 이 결론을 내기 위해 무려 두 시간이나 이야기 하고 3시쯤 나는 드디어 포장해왔던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었다. 부대찌개는 맛있었고, 앞으로 다시는 교회전도 이야기가 안 나오길 바랐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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